안녕하세요, 여전히 자연에 머무르는 대산농원입니다.

요즘처럼 태양이 대지 곳곳을 가득 채우는 시기에는

오래전, 산천초목에 호두나무들을 꼿꼿이 세워놓고

막무가내 심정으로 자연에 걸어 놓았던 풍성한 약속들이

세월과 더불어 하나씩 영글어 감에 감사드리게 됩니다.

지나온 길을 생각해보면 딱히 잘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자연은 그 이상의 선물을 주었고,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이야기들로 농부와 함께 길을 걸어갈 것을 약속해 줍니다.

어떤 해에는 큰 태풍도 있었고, 시련 깊은 바람도 있었습니다.

장마와 폭우, 혹은 이에 대비되는 가뭄은 참으로 혹독했습니다.

생각지 못했던 병해에 치료에 대한 고민과 연구도 많이 했습니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 나무에 준 것과 받은 것을 함께 생각해보면

호두농사는 이렇다, 저렇다 하고 단정 짓기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만, 묵묵히 나무에 관심을 기울여주고,

자연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며,

부족하게나마 나무가 필요로 하는 양분을 채워주고,

거친 환경에 적절히 돕는 손길만을 전해준다면

분명히 그 이상의 결실을 보여주는 자연이기에

대산농원은 어제도 그랬듯이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호두나무와 함께 그 생명을 함께 할 예정입니다.

오늘도 저희 농원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대산농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