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이 추구하는 세가지 가치

1. 신뢰



子曰 人而無信이면 不知其可也

공자가 말했다. "사람이 믿음이 없으면 그 좋은 점을 알지 못한다."

 


먼저 스스로를 믿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믿고, 스스로의 판단에 확신을 가질 때 호두나무의 좋은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논어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사람은 믿음이 없으면 그 좋은 것을 알지 못합니다. 사업성, 수익성, 경제성 등 요즘처럼 살기 빡빡한 시대에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다각도로 따져보고 판단해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예측치 못한 상황과 난관 앞에서 우리를 지탱해 주는 것은 충분하고 너른 지식이 아니라 스스로의 판단과 삶 그 자체에 대한 신뢰입니다. 


어릴 적부터 호두가 자라고 열리는 고장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기에 호두에 대해서만큼은 남들보다 그 좋은 점을 많이 알고 있었지만, 연고도 전혀 없는 타지에서 대규모의 농원을 시작한다는 것은 대상에 대한 믿음뿐 아니라 지나온 인생을 두고 마지막으로 가져보는 도전의 장이었습니다. 아무리 정보가 많고, 깊게 생각해보았다 하더라도 현실의 상황은 농원을 새로운 경험으로 안내 했고, 그 자리에서 어떤 돌파구나 해결을 통해 이를 극적으로 극복 했다기보다는 오히려 믿음 안에서 꾸준히 인내하고, 성실히 자리를 지킬 때 수많은 결실이 다가왔습니다.







2. 열정



그는 한창 일을 하는 도중에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잊어버린 채 안도의 기분이 되었으며, 그런 때에 베어 낸 곳은 거의 티투스의 것과 마찬가지 정도로 가지런하고 깨끗했다. 그런데 그는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의식해서 좀 더 잘하려고 애쓰기 시작하자마자 금세 노동의 고통을 느끼게 되었고, 그 베어 낸 자리도 지저분하게 되는 것이었다.

 

안나 카레니나

톨스토이


 

 

농사 자체를 좋아해야 합니다. 

단순히 경제성으로만 호두영농에 접근했다가는 실패보기 쉽상입니다. 

그렇다고 일에 대해서 스스로를 과신해서도 안됩니다. 

내 앞에 일을 두고서 이를 이기겠다는 심산으로 다가갔다가는 몸만 다치기 쉽습니다. 


먼저, 흙을 좋아해야 하고, 그야말로 고독을 즐길 줄도 알아야 하며,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고, 매사의 계획에 있어서도 겸손이 필요합니다. 충분히 열심히 하되, 시작보다는 마무리에 신경을 써야 하고, 무엇이든 꾸준히 기록으로 남기다 보면, 매하루 똑같아 보이던 일상들이 얼마나 다르고, 일년이 정신없이 흘러가는지 새삼 놀라게 됩니다. 


농사는 긴 호흡을 요구합니다. 짧게 보는 습관은 몸과 마음을 금새 지치게 합니다. 


호두묘목을 분양하면서 알게된 반가운 얼굴 중에는 호두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을뿐더러 농사 자체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오히려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속된 표현으로 너무 곱게 자라서 잘 할 수 있을까 염려 아닌 염려를 해보기도 하는데 이러한 편견이 보기 좋게 깨어질 때가 있습니다. 오히려 더 열정적으로 나무에 매달리고, 흙과 함께 건강한 호흡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사실 같은 귀농인의 입장에서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결국 잘 알고, 모르고의 문제가 아니라 근성의 문제입니다. 꾸준한 관심과 인내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인내를 열정과 사랑으로 채워나갈 수 있다면 기다리는 시간이 곧 기쁨으로 채워지기 마련입니다.







3. 꿈



약속은 결국 어느 날엔가는 실현되는 것이다.

 

말테의 수기

R.M. 릴케

 

 


호두묘목을 분양하기 시작하면서 실로 많은 분들을 뵈었고, 많은 질문들과 대화들을 나누었습니다.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그러한 대화와 질문들은 여러 가지 내용과 종류로 분류될 수 있겠으나 본질적으로 따져보면 딱 두가지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꿈을 가지고 있는지, 아닌지에 따라서.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꿈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가능의 잣대 위에 세우는 꼼꼼한 계획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과감하게 희망할 수 있는 용기라 생각합니다. 요즘 대산이 꾸는 꿈은 해외에 호두직영판매를 위한 대리점을 개설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외국어 홈페이지 구축은 물론, 다양한 레시피를 활용한 호두가공품, 보다 더 건강한 식품제조를 위한 신기술 도입 등 단계적인 실천 방안을 놓고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서두르거나 조급함을 드러내진 않겠지만 대산이 대산에 걸어 놓는 약속은 반드시 실현된다는 믿음 아래 차근한 노력을 경주할 예정입니다.